좋은 글, 좋은 책

공항에서 일주일을 .

ferryboat 2010. 12. 16. 13:17

공항에서 일주일을

알랭 드 보통 저/정영목 역 | 청미래

공항의 첫 “상주작가”가 된

알랭 드 보통이 바라본

만남과 이별,

떠남과 돌아옴의 교차로,

여행의 허브인 공항에서 지켜본

인간에 대한 통찰

그리고

상상력과 사색이 교차하는

히드로 공항의 이야기



알랭 드 보통은 2009년, 히드로 공항 터미널 5의 소유주로부터 공항에서 일주일간 머물면서 공항의 첫 “상주작가”가 되어달라는 초청을 받았다.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공항에 대한 전체적인 인상을 작품으로 만들자는 제안이었다. 공항은 그에게 늘 특별한 공간이었다. 여행을 이야기해온 그에게 이 제안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적인 것이었다. 결국 그는 제안을 수락하고 공항으로 향한다.

그는 공항에서 전 세계에서 온 다양한 인종과 계층의 여행자들, 양손 가득 선물 가방을 들고 고향을 찾아가는 사람들, 고급 라운지에 그들만의 세상을 즐기고 있는 자산가들, 모든 이들을 잠재적 테러범으로 간주해야 하는 긴장감 속에서 일을 하는 보안요원들, 공항에서 구두를 닦는 사람, 비행기 조종사 그리고 공항에서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직원들을 만난다. 그런 만남들을 통해서 그의 수첩은 “상실, 욕망, 기대의 일화들, 하늘로 날아가는 여행자들의 영혼의 스냅 사진들로 점점 두꺼워졌다.”

그는 환전소의 다양한 나라의 통화들을 보면서 “우리가 아주 크고 다양한 세계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출발 라운지에서 이별하는 아름다운 연인들의 모습과 콩코드 룸에서 엿본 신흥 자산가들과 그곳을 청소하는 필리핀 청소부 사이의 묘한 이질감, 우리가 비행기에서 맛보는 인공과 자연이 뒤섞인 기내식을 만드는 공장, 항공사 사무실에 있는 공항을 떠난 비행기들의 행적을 보여주는 거대한 세계지도, 문제가 생긴 비행기들이 들어가는 격납고 등 그는 우리가 볼 수 없었던 공항의 다양하고 매력적인 면면들을 그 특유의 놀라운 위트와 통찰력을 섞어 보여준다.

공항은 전 세계 사람들이 다른 나라로 가는 관문이기에 설레임과 분주한 공간이다.

이곳에서 수많은 여행가들이 부푼 가슴을 안고 첫 발을 내딛고, 소중한 만남이 시작된다.떠남과 다시 돌아옴의 현장. 수많은 이들이 모험정신으로 자신의 울타리를 벗어나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창이자, 다시 그 땅을 떠나 자신의 울타리와 일상 생활로 돌아오며 새롭게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알랭 드 보통의 『공항에서 일주일을』은 만남과 헤어짐, 떠남과 돌아옴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