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에서

늙은 호박 요리 1 - 늙은 호박 고지 볶음

ferryboat 2011. 10. 1. 16:59

 

 

늙은 호박 고지 볶음

 

창의적이고 요리 솜씨가 뛰어난 우리 엄마!

늙은 호박을 말린 호박고지를 설탕에 졸여 정과처럼 만들어 두었다가

긴긴 겨울 밤 어느 날, 입이 궁금한 저녁이면

접시만한 시루와 빻아둔 쌀가루를 꺼내

호박 고자리와 쌀가루를 슬슬 섞어 백설기 떡을 만들어 내 오면

호박고지가 꼭 곶감같이 달콤하고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

 

느끼한 것과 전 종류를 좋아하는 나는

늙은 호박이 생기면

일부는 전을 만들고 일부는 간장에 장아찌를 만들었다가 무쳐먹곤 했는데

작은 올캐가 호박고지를 주어서 시험 삼아 볶음을 해 보기로 했다.

늙은 호박 냄새를 싫어하기 때문에 신경을 좀 썼는데 반찬으로 먹을 만 했다.


1. 호박 고자리를 물에 박박 주물러 재빨리 씻는다. (완전히 불기 전에)

 

2. 씻은 호박고지에 설탕과 고춧가루를 제외한 모든 양념 (간장, 마늘, 생강즙, 청양고추 다진 것,

    파, 백포도주) 을 넣어 조물조물 무친다.

 

3. 호박고지에 양념이 스며들면 (1시간 정도) 팬을 달구어 매운 고추기름을 넣고 볶는다.

 

4. 접시에 담고 파의 푸른 부분과 통깨를 다시 살짝 뿌려줬다


※ 고추기름은 집에서 만들어야 훨씬 투명하고 깔끔한 맛이 난다.

    (아주 매운 고추기름과 덜 매운 고추기름 두 종류를 만들어 두었다가 필요에 따라사용).

※ 냄새가 싫어 생강과 백포도주를 넣었다. -청주가 없어 아깝지만 대신 백포도주를 이용했다

※ 호박고지 자체에 단 맛이 강해 설탕을 넣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