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rryboat 2011. 11. 25. 23:16

오랜만에 본 영화다운 영화

완득이

이 영화는

가난, 장애, 한 부모 가정,

다문화 가정, 외국인 노동자,

입시 위주의 학교 교육 등

오늘날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들이

배경이다.

 

인물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현실의 고난에 무릎 꿇지 않고 각자 견뎌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공부, 꿈, 희망도 주변에 대한 관심도 없지만 주먹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소심한 반항아 완득이.

장애인 아버지가 홀로 자신을 키우기 위해 얼마나 애썼는지를 아는 까닭일까? 아버지 앞에서는 늘 공

손한 아들.

“선생님, 저도 제 몸이 싫었어요.”

척추장애인인 아버지는 가슴 속 깊숙이 있는 이러한 한을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바른 품성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인물. 완득이가 힘겨운 형편 속에서도 아주 비뚤어지지 않고 자랄 수가 있었던 것은 아버지

의 이런 모습을 보며 자라왔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마주보는 건물의 옥탑방에 사는 담임 ‘똥주’.

완득을 몽둥이로 때리고 반 학생들 앞에서 사생활을 그대로 얘기하여 창피하게 만들고, 학교에서 받은

햇반을 수시로 삥 뜯고 완득을 괴롭히는 똥주는 행동은 거칠기 짝이 없지만 속으로는 가난한 제자, 외

국인 노동자 등을 사랑으로 품는 선생이다,

세상을 떠난 줄로만 알았던 필리핀 이주여성인 자신의 친어머니.

갓난아기인 완득이를 두고 떠날 수밖에 없었지만 아들을 그리워하는 모정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다

같은 것 같다. 처음에는 거부하던 엄마의 존재를 서서히 인정하는 완득이

완득과 동주가 티격태격 할 때마다 시끄럽다고 소리 지르며 욕을 입에 달고 사는 화가.

무협소설 작가인 화가의 여동생

어느 날 갑자기 가족이 된 약간의 정신지체인 삼촌.

오늘 날 우리가 해결해야 할 사회의 이슈들을 담고 있지만 무겁지 않고 요소요소에 유머와 익살이 있

어 웃음을 터뜨리며 볼 수 있다. 훈계하듯 우리에게 문제해결 방법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이들 모두

가 자신들이 가진 재능기부로 서로 돕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을 슬쩍 대안으로 제시한 잔잔한 감동을

주는 영화.

완득이의 내레이션 - 유명한 사람에게는 호가 있다 ‘백범’김구, ‘도산’안창호,

(이때 똥주가 여러 장면에서 완득을 부르는 소리)“얌마! 도완득!”“얌마! 도완득!” “얌마! 도완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