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르겐 텔러 사진전
대림미술관, 유르겐 텔러 사진전을 가다
아침부터 푹푹찌는 날, 공사다망한 임관숙쌤과 최화옥쌤을 제외한 4명이 다시 모였다.
오늘의 스케줄은 삼계탕과 유르겐텔러 사진전 그리고 커피와 함께 수다떨기.
조금만 늦어도 길게 줄을 서야하는 괴로움을 피해11시가 되기도 전에토속촌에서 만나몸보신을 하고 그 힘으로 한 달전부터 벼르고 벼르던미술관으로, 나머지 시간은 광화문에 있는 투썸플레이스에서 팥빙수와 커피빙수로 몸을 얼리고 뜨거운 커피로 몸을 녹이며 하루종일 .... 만난지 1주일밖에 안되었는데 웬 할말이 이리 많은지 5시가 넘어도 이야기는 끝을 몰랐다.
세계 톱 클래스 사진작가
루이비통, 마크제이콥스, 미소니, 푸마 등 다양한 패션 브랜드의 광고사진으로 유명한 독일 출신 사진작가인 유르겐 텔러. 광고와 예술, 상업사진과 작품사진의 경계를 허무는 독특한 시각이 특징인 그의 한국 최초 개인전‘Touch me’가 대림미술관에서 열리고 있었다.
2층 전시장에선'Touch me’의 이미지들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예술과 상업사진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작가의 예술적 영감이 반영된 사진 작품들을 소개하며 3층 전시장엔 유르겐 텔러가 작업한 광고사진을 포함한 잡지등 작가의 다양한 작품집이 전시되어 있고, 미디어 룸에는 세계 유명 패션 및 예술계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이 유르겐 텔러에게 던진 102가지의 질문이 벽에 펼쳐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작가의 대답은 없지만 질문을 읽고 질문에 대한 대답을 스스로 해보며 작가에 대해 이해하라는 배려가 아닐까? 전시장 벽에 설치된 모니터 3개에는 작가가 그동안 촬영해온 마크 제이콥스의 광고 사진들, 하바나(Havana)에 머물며 촬영한 도시 다큐멘터리‘Ten days in Havana’ 그리고 소탈한 모습의 원빈을 촬영한 사진이 슬라이드 쇼 형식으로 전시되고 있다.
작가가 모델들과의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보여주는 자유로운 성(性)의 표현과, 전형적인 아름다움을 넘어선 초현실적인 매혹을 표현하고자 하는 시도를 통해, 이 시대의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라는데…. 나의 감성과 너무도 달라 낯설고 이상한 이미지로 다가오는 이 작품들을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따랐다. 설명을 참고하며 다시 한번 들여다보면 선정성이 순수함의 의미로 다가온다고 하는데 이해 못하는 나는 그저 선정적일 뿐이고 괴이하게 느껴질 뿐이었다. 다른 이들이 '새롭게 창조된 의미'라 생각하는 사진은 차마 넣지 못하겠고 ....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의 부인인 빅토리아 베컴이 '마크 제이콥스' 쇼핑백 속에 두 다리를 벌린 채 들어가 있는 사진 - '마크 제이콥스'옷이 얼마나 좋으면 '마크 제이콥스'쇼핑백 속에 들어갈 정도일까? 이해되는 광고
이해되는 데 글로 표현하기는 좀 부끄럽고!
왠지 크림트가 생각나는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