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명덕 사진전 My Motherland 비록 아무것도 없을지라도
주명덕 사진전
My Motherland - 비록 아무것도 없을지라도 -
8월 24일
임플란트 기초작업을 어제해서 아직도 지혈이 안되입에서 쇠비린내가 난다는 미율씨와 피곤해서 입술이 부르튼 홍순씨,병원가기, 선물사기, 맡겼던 옷 찾으러 가기, 저녁 강의가기 등 할일이 많으면서도4명은 오늘도 모였다.오늘의 일정은 브런치와 주명덕 사진전 그리고 영화감상(비밀병기 활).스러져가는 2011년 여름 8월의끝 자락을11시에 모여 추어탕으로 보신하고 대림미술관을 향했다.
점점 사라져가는 전통적 삶의 환경과 우리의 모습을 테마로 작업을 하는 주명덕 작가.
조국의 원형을 사진으로 기록해 미적 가치를 더하고 문화의 유산으로 남기는 일은 사진가인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고, 오늘날까지도 작업의 화두이자 테마라고 한다.
도시 정경 (2008년), 풍경 (2009년)에 이어 주명덕 프로젝트의 마무리 작업인
‘비록 아무것도 없을지라도’
한국 전통 공간에 대한 미의식과 기록에 대한 신념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다.
민족 문화의 기원
전시회의 도입은 강화의 지석 고인돌로부터 시작한다. 우리의 조국이 가지고 있는 민족 문화의 시작은 가장 오래된 우리 문명의 흔적인 고인돌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작가의 관점을 알 수 있다. 그 다음은 장승, 남근상, 국사당의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우리의 공간적 역사적 문화적 기원이 이러한 모습들이라는 것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개성 넘치는 장승들은 벽사의 의미로 사악한 기운으로부터 마을 보호차원에서 마을 입구에 세워 두었는데 이정표의 역할도 했으며, 인왕산 기슭에 자리 잡은 민속자료 28호인 국사당은 무속신앙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남산에 있었지만 일제가 신궁을 지으면서 타의에 의해 이곳으로 옮겨 왔다고 한다. 여러 신을 그림으로 표현한 '무신도' 역시 민속자료로 지정되어 있다. 남근상 숭배는 장승이라는 민속 문화 형태를 낳게 되고 무당이 중심이 되는 풍속인 무속으로 시선을 옮겨가고 있다.
우리 삶의 공간
한옥은 밖에서 구경하는 모습이 아니라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의 시선으로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가장 편안하고 안온하고 아름다운 빛은 창호지를 통해서 들어온 빛이라고 생각했고, 우리가 보는 눈높이 즉 시점을 중시 했다. 우리의 전통 문화는 좌식문화이고 우리의 조상들은 앉아 있는 상태에서 창을 바라보고 또한 앉아있는 상태에서 창을 열어서 보이는 모습을 가장 아름답게 꾸미고 그러한 시점으로 가옥 구조를 디자인 했다고 한다. 작가도 역시 조상들의 시점에 맞추어 앉은 자세에서 찍은 사진들이었다.고색창연한 전통적인 한옥에서 현대적 감각인 면 분할을 찾았고,흙으로 빚은 기와, 짚으로 엮은 초가, 나무로 얹은 너와 등 삶의 지혜가 잘 드러나는 집의 형태와 자연 그대로의 휘어진 목재를 이용해 지은 모습을 통해 자연과 하나가 되는, 자연과 어울리는 우리 삶의 공간을 볼 수 있다.
우리 삶의 모습
급격하게 산업화 도시화되면서 사라져간 대가족의 모습. 다섯 번이나 부탁한 끝에 가족들이 일 나가기 전에 찍으라는 말에 새벽부터 기다렸다는 사진은 마치 동네 사람들이 다 모인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주 많은 가족들이었고 개도 가족이라 생각했는지 사람들 앞에 엎드려 있다. 해맑게 웃으며 그러나 사진 찍히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차렷 자세로 경직되어 있는 순수하고 정겨워 보이는 아이들을 보며 요즈음 아이들과 비교해 보게 된다.
사라져가는 것들 - 우리의 전통적 미적 가치
서울의 한복판 청진동의 만물상에 있는 유엔성냥, 도배 붓, 장미화장지 등등의 배치. 대나무로 짠 옷을 옷 안에 입어 한여름 더위에도 긴 옷을 입고도 시원하게 지낼 수 있던 비결. 일주일에 한번 정도 열리는 장날 다른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날이라 오늘날의 정장이라 할 수 있는 깨끗한 흰 옷, 흰 두루마기와 갓을 갖추고 모인 사람들을 보며 백의 민족이라는 말을 실감해본다,
오늘날 우리 전통의 자화상.
산업화와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수많은 전통적 가치가 파괴되고 홀대받고 우리의 전통적 미적 가치가 사라져가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 작가가, 코가 없거나 머리가 잘려나간 수많은 불상들 즉 비정상적인 불상과 석불들을서구 문화와 실용주의에 젖어있는 현재 우리의 자화상이라보는것은 아닐까
60-70년대의 고향 모습을 그리워하는 하는 사람들이나 전통적인 삶의 공간과 문화에 관심 많은 분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은 사진전이었다.
대림 미술관 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