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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좋은 책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 기욤 뮈소의 장편소설


요즈음은 읽었던 책의 제목과 내용을 적어놓지 않으면 읽었던 책을 다시 읽는 일이 종종 일어나곤 한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도 역시 그랬던 책 중에 하나다. 추석 연휴에 읽기 위해 빌려왔던 책인데 읽다보니 몇 년 전에 읽었던 책이다. 본의 아니게 2번을 읽게 된 책이지만 다시 읽어도 책을 손에서 놓기가 힘들었던 책 중에 하나.


죽음을 눈앞에 둔 외과의사 엘리엇은 명망 있는 의사로 성공적인 삶을 살아왔지만 한 가지 떨쳐버릴 수 없는 후회가 있다. 그것은 바로 사랑하는 연인을 사고로부터 구해내지 못한 것이다. 캄보디아에서 만난 신비의 노인으로부터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열 개의 알약을 얻게 된 그는 30년 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잡는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연인을 살려내지만 그의 과거사에서 한 가지 사실이 뒤바뀌게 되면서 나비효과처럼 그의 삶 전체를 뒤죽박죽이 된 혼란 속으로 밀어 넣는다. 과거로 돌아간다면 가장 바로 잡고 싶었던 실수를 수정한 결과 다시 연쇄적으로 또 다른 문제가 무더기로 생겨나게 된 것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엘리엇이 혼신의 힘을 다해 운명을 바꿔보려 시도하다가 결국 깨닫게 되는 것은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라는 사실이다. 기욤 뮈소는 이 소설에서 인간이 불완전한 존재라는 불변의 진리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삶을 진정으로 소중하게 여기는 바탕이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만약 우리에게 시간을 되돌릴 기회가 주어진다면, 인생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우리의 삶은 순간순간의 선택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선택의 결과가 아쉬울 때 가끔 ‘만약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 때 이렇게 했더라면’.라는 상상을 하게 되지만 다시 한 번 기회를 부여해도 완벽한 인간의 삶이란 없다.

이 책의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내 머리속에서 운명이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인간은 운명적 존재이다. 운명을 거스를 수는 없는 것 같다. 지금 현재의 삶에 충실하며 나의 선택에 최선을 다하며 사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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