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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보배인가

 

 

 

무엇이 보배인가

 

  송나라 관리 중에 아첨을 잘하는 사람이 있었다. 평소 높은 대신들에게 뇌물을 바치며 눈에 들고자 애를 써온 그는 어느 날 대신 자한(子罕)을 방문하였다.

  아첨꾼은 들고 온 보자기를 조심스레 풀면서 자한에게 말하였다.

  “대감, 평소에 대감을 존경해오고 있던 차에 마침 귀중한 옥구슬을 손에 넣고 보니 대감께 드리고 싶은 생각이 나서 이렇게 들고 왔습니다. 부디 제 성의를 물리치지 말고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아니올시다. 이 옥구슬은 그대의 것이니 주인인 그대가 가지는 것이 마땅하오.”

 

  아첨꾼은 으레 한 번 사양한 것으로 생각하여 자한에게 바싹 다가앉으며 구슬을 꺼내보였다.

 

  “대감, 이 옥은 예사 옥구슬과 다르옵니다. 이렇게 크고 맑은 옥을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이처럼 아름답고 귀한 옥은 대감과 같은 훌륭하신 분에게만 어울리는 것입니다. 저처럼 미흡한 사람은 이런 귀한 물건을 가질 자격이 없지요. 그러니 제발 이 옥구슬을 받아주십시오.”

 

  자한은 빙그레 웃으며 아첨꾼에게 말했다.

 

  “그대는 이 옥구슬을 정말 귀중한 보배로 생각하는구려.  그러나 나는 아첨을 받아들이지 않는 마음을 보배로 생각한다오.  그러니 우리는 각자가 보배로 생각하는 것을 자기 자신에게 남겨두는 것이 좋겠소.”

 

♣♣♣

  많은 사람들은 금은보화를 보배라고 생각합니다.   ‘아흔아홉 섬 가진 사람이 한 섬 가진 사람 것을 탐낸다.’라는 속담처럼 욕심으로 가득찬 마음은 늘 가난한 마음일 수 밖에 없습니다. 자기 자신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은 마음이 가난하지 않습니다. 참으로 귀한 보배는 보배로운 마음입니다. 물질에 좌우되는 마음이 아니라 물질을 좌우하는 마음이 보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