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토)
케이프타운 Cape Town
나이로비 → 요하네스버그 → 케이프타운
나이로비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오후 공항으로 출발.
주차장을 방불케하는 교통 때문에 마음 졸이며 거의 비행기 이륙할 시간이 다되어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비행기가 delay되어 다행이라 생각했지만 수속 끝내고 라운지에서 기다릴 때는 짜증이 밀려왔다.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 다르다고 하더니 바로 그 마음. 나이로비에서 2시간 지연되는 바람에 케이프타운 비행기까지 delay. 덕분에 케이프타운에 도착했을 때는 자정이 훨씬 넘은 시간이었다.
Cape Town
아프리카 속의 유럽이라 불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도시 Cape Town. 테이블 마운틴을 중심으로 서쪽으로 대서양, 동쪽으로 인도양을 접하고 있으며 케이프주의 수도이며 남아공의 입법수도이다. 하얀색 집들이 많은 케이프타운은 전세계의 부호들이 별장을 마련하고 일년에 며칠이라도 여유로운 휴가를 즐기는 곳이며 아프리카라기보다는 유럽의 한 도시와 같은 느낌이다.
캠스베이 12제자 봉우리 - 봉우리가 12개로 대서양의 찬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 호웃베이 물개섬
정식명칭은 Duiker island. 아프리카 남쪽해안에서 서부의 나미비아 해안까지 분포된 물개들의 서식지 중에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승선하면 15분여간의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바다로 나아가 10분 구경하는 여정으로 45분정도 소요된다
더워서인지 물개들은 거의 대부분 바위섬에 꼼짝 안하고 누워있었지만 그 중에는 바위에서 바다로 미끄럼 타는 놈, 장난치는 놈, 포효하는 놈, 물에서 헤엄치는 놈 등 재미있는 모습들도 많이 있어 장난꾸러기 아이들을 보는 기분이었다.
선착장에는 온갖 노점상들이 기념품을 팔고 관광객이 나타나면 60세가 넘은 듯 보이는 한 무리의 노년 사람들이 열광적인 노래와 춤으로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보답을 바라면서 모자를 내민다
* 사이먼스타운 펭귄 서식지
인도양에 면해있는 펭귄마을 볼더스비치(Boulders Beach)는 150년 이상된 아름다운 네델란드풍의 건물들이 있어 이미 그 이전부터 이곳에 펭귄들이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었다고 한다. '자카드펭귄'이라 불리기도 하는 아프리칸펭귄은 크기가 40~50Cm 정도로 해안의 화강암바위와 하얀 모래사장에서 서식하고 있으며 사람이 살고 있는 집 해변에서 서식하는 곳은 지구상에서 이곳 밖에는 없다고 한다1900년대만 하여도 약15만 마리의 펭귄이 서식하고 있었다는데 펭귄 알을 식용으로 먹었기 때문에 지금은 줄어 약 5.000마리 정도라고 한다. 지금 이곳 주민들은 펭귄증식을 위해 곳곳에 산란통을 설치하여 놓고 철저히 감시하고 보살피고 있다
*포인트 등대
케이프 포인트는 희망봉과 함께 아프리카대륙의 최남단에 위치한 지역으로 인도양과 대서양이 만나는 곳이다. 실제 아프리카 최남단은 이곳으로부터 남동부 쪽으로 약 160km떨어진 케이프아굴라스이고 이곳은 케이프반도의 남단이라고 한다. 케이프 포인트 등산로 입구에는 태극기가 빠진 만국기가 펄럭이고 있었다.
케이블카로 올라간 다음 정상 부분은 가파른 계단으로되어 있다. 해발 248m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이 등대는 멀리 떨어진 바다에서도 볼 수 있는 장점은 있으나 높은 곳에 있어서 구름과 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을 때가 많아 등대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어 지금은 전망대로 쓰이고 있다. 대신 좀 더 낮은 곳에 새로운 등대를 새워 대서양과 인도양을 항해하는 선박들의 길잡이 역할을 해주고 있다.
정상에는 베이징, 암스테르담, 뉴욕, 시드니, 예루살렘과 같은 세계 주요 도시들의 거리와 방향을 알려주는 세계 주요도시의 거리와 방향이 표시되어 있다.
* 희망봉
희망봉이란 표지판이 꽂힌 자리가
1497년 포르투칼의 바스코 다가마가 이 곶을 발견하고
포르투칼 왕이 금과 향료가 풍부한
인도로 가는 동방항로를 열게 된데 마음이 들떠
희망봉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 테이블 마운틴
케이프타운에서 한눈에 보이는 테이블 마운틴은 이름 그대로 테이블 같이 정상이 평평한 모양을 하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 해발 1085m의 높이에 지각 변동에 의해서 지금과 같은 모양이 형성되었고 하이킹 코스와 360도 회전 케이블카를 타고 등정하는데 바람이 세게 불거나 정상에 구름이 많아 시야 확보가 어려우면 운행이 취소되기 때문에 언제든지 케이블카가 운행이 된다고 하면 일정을 변경해서라도 가야하는 곳. 정상의 평평한 지대는 3Km정도 길이로 희귀한 동 식물 등이 서식하고 눈앞으로 푸르른 대서양이 펼쳐지고, 케이프타운 시내가 한눈에 들어와서 케이프타운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이곳!
정상의 테이블마운틴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케이프타운 시내와 케이프 항구, 남아공 월드컵이 열렸던 스타디움, 그리고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 18년간 유배생활을 했던 로빈 아일랜드를 멀리서나마 보고 싶었는데 !! 계속 춥고 구름이 끼거나 심하게 바람이 불어 결국 케이블카 타는 곳 까지만 올라가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 워터 프론트 Waterfront
정식이름은 V&A 워터프론트(the Victoria &Alfred Waterfront).
근대 영국의 전성기를 이룬 빅토리아 여왕(1819-1901)과 그의 둘째 아들 알프레드 왕자의 이름을 땄으며 실제 1860년 알프레드 왕자가 직접 첫 삽을 뜨면서 항구 건설이 시작됐고 유럽인이 케이프타운에 지은 첫 번째 항구라 한다. 유럽 풍의 케이프타운 최대의 쇼핑쎈터다. 호텔, 세계 각국의 음식물을 맛 볼 수 있는 레스토랑, 명품점, 째즈바, 노천 카페와 야외에서는 크고 작은 공연이 항상 펼쳐 지는 곳으로 보고 먹고 즐기는데 부족함이 없는 곳으로 여러가지를 다양하게 즐길 수가 있다.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18년간 같혀 있던 유배지 Robben섬 가는 배를 타는 곳이며, 넬슨 만델라를 비롯하여 남아공이 배출한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의 동상이 세워져 있는 노벨광장(Nobel square)이 있다.
* 커스텐보쉬 식물원 (Kirstenbosch National Botanical Garden)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고 세계7대 식물원의 하나로 손꼽히는 커스텐보쉬 식물원은 과거 남아공의 통치자였고 많은 악행을 저질렀던 총독 세실 로즈가 이 곳을 정원으로 만들었으나 죽으면서 사회에 환원하였고 1913년에 정부로부터 국립식물원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400년 역사를 갖고 있으며 528ha이 이르는 세계 최대 식물군락을 이루는 야생 식물원으로 모두 둘러보자면 몇 일이 걸려도 다 못본다고 한다.
빅토리아여왕을 흠모한 세실로즈는 여왕이 방문해주기를 바라며 정원에 빅토리아여왕을 위한 길을 만들었다고 한다. 당시 (?)이 아내를 위해 만든 정원 속의 욕조가 있는데 부인은 이곳을 좋아하지 않아 영국으로 가버려서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다.
식물원은 잔디밭과 숲길,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어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주말에 야외 콘서트가 자주 열리는 곳으로 정명훈이 이곳에서 지휘를 한 적이 있다고 한다.
보캅마을 (Bokaap)
케이프타운의 높은 곳에 위치한 시그널힐(Signal Hill)에 자리잡고 있는 보캅은 "High cape, Upper cape"라는 뜻을 지닌 아프리칸스어. 말레이쿼터라고도 불리는 이 마을은 300년전 네델란트 통치 하에 만들어졌는데 동인도회사에서 케이프타운 건설을 위하여 인도, 말레이, 인도네시아인을 강제로 끌고 와서 노동을 시켰고 지금은 그 후손들이 살고 있는 무슬림 마을.
이 마을에 살고 있던 페인트공들이 일을 마치고 남은 페인트를 가지고 와서 자기 집을 칠하면서 알록달록한 각기 다른 색깔의 집들이 되었다는 설과 남아공에서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백인들의 인종차별정책 (Apartheid, 아파르트헤이트)이 없어지자 해방의 뜻으로 강렬한 파스텔톤을 칠하기 시작해서 이젠 해방과 항거의 상징이 되어버렸다는 말도 있다.
원래 가난한 유색인종들이 살고 언덕에 있어서 비싼 집들이 아니었는데 케이프타운 시내에 가깝고 부지런한 유색인종들이 경제적으로 나아지기도 하고 또 관광지로 널리 알려지면서 보캅(Bo-Kaap)마을은 집값이 오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여행이야기 > 해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프리카 10- 에필로그 (0) | 2013.05.24 |
---|---|
아프리카 9 -요하네스버그 (0) | 2013.05.24 |
아프리카 7 - 케냐 (나이로비) (0) | 2013.04.02 |
아프리카 6- 탄자니아 (세렝게티, 올두바이 계곡, 응고롱고로, 마사이빌리지) (0) | 2013.02.08 |
아프리카 5- 남아공의 프리토리아 (0) | 2013.0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