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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어느 날

어버이 날

어제는 어버이날

 

 

교회도 안가고

부모님을 만나러 7시 45분 출발

신호에도 걸리지 않고 한걸음에 달려왔는데 ...

아주 빨리 1시간만에 도착하여 즐거워했는데

부모님 계신곳을 바라보며 그만 가슴이 철렁했다.

누군가 새로 이사오나?

작업복을 입은 사람들이 모여있고

우리 차 앞에는 잔디를 실은 포크레인이 천천히 가고

 

1달에 한번 찾아 뵐 때마다 서너시간 이상

하루종일앉아 있는데

오늘은 그냥 인사만 하고 와야겠다고 생각하고

준비해 간 음식들도 차에 놓은채

울 엄마 아빠가 좋아하던 커피만 가지고 올라가는 5분 정도

다리가 후들후들 가슴이 두근 두근

다른 집 이사오는 것을 본다는 것이 너무 두려웠다.

 

다행히

옆집 목사님댁 축대 쌓는라

포크레인이 동원되고 일하는 인부들도 10여명 있었던 것.

땅이 파혜쳐져 시뻘건 흙을 보는 것도

먼지 날리는 것도

일하는라 시끄러운 사람소리며 기계소리가

신경에 거슬려

30분도 못있고 9시 20분 되돌아 나왔다.

 

항상

오늘도 우리가 이 동네에 제일 먼저 도착했다고 자랑스러워하며

넓은 잔디에돗자리 펴고 텐트치고

부모님이 보시는 곳에서 형제 간에 우애를 다지며 하루를 보내는

우리의 월례행사가깨진 것이 정말 서운했다.

다른날도 아닌

특별히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어버이 날

부모님을 제외하고 우리끼리 모여 있는 것도 의미가 있는 걸까?

이제는 우리가 부모로 대접을 받으라는 걸까?

어찌 생각해도 서운하고 허전한 날.

찐빵에 팥소가 빠진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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