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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어느 날

퇴직 인사말

 

 

 

퇴직을 하며

 

안녕하세요. 김홍순입니다.

저는 8월 31일자로 여러분 곁을 떠나

이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려 합니다.


새 학교로 전입할 때에는 항상

‘떠날 때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근무 하겠습니다.’ 라고

인사말을 합니다만 되돌아보면 많은 아쉬움이 남곤 했습니다.

학교를 떠나

지금까지 불렸던 선생님이라는 호칭보다는

다른 호칭이 익숙해져야하는 지금,

더 많은 아쉬움과 함께

정현종의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이라는 시가 떠오르네요.

 

학생들은 꿈을 먹으며 자라고, 교사는 보람으로 산다고 합니다.

대범하기 보다는 쫀쫀해야 교육이 된다는 믿음으로 생활을 하다 보니

때때로 갈등이 저에게는 좌절과 상처로 다가오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교재 준비를 하고, 학생들과 교감하며 보냈던 그 45분이

저에게는 진정 행복한 순간들이었고 보람이었습니다.

제 생활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학생들에게

희망과 꿈, 자존감을 심어주고 자라게 해주었는지….

많은 반성을 하게 합니다.


30년의 시간을 선생님들과 함께 생활하며

보고 듣고 생각하게 한 것 중 몇 가지를

제 2의 인생을 위한 새로운 출발선에 서있는

저 자신에게 스스로 다짐하려고 합니다.


“빨리 가려거든 혼자 가고, 멀리 가려거든 같이 가라"는 속담을 명심하겠습니다.

인생에서의 가장 큰 성공은 진실 된 친구를 갖는 것이고,

진실 된 친구를 만나기 위해 내가 먼저 진실 되어져야 하며,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을 많이 찾고, 배려하고 인정하고 높이는 것이

결국 내가 인정받고 나를 높이는 길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대화가 중요하다는 생각 변치 않겠습니다.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인간관계 문제들 중 99%는

소통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다른 사람의 말은 듣지 않고.

어떤 경우에는 다른 사람이 말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태도는

오직 말을 하는 것이지 대화를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소통이 잘 되기 때문에 인간관계가 형성되고 이어질 수 있기에

모든 사람을 대등한 인격체로 보며 자유롭고 원활하게 소통하고자

말하는 것이 아닌 대화하는 사고방식을 갖겠습니다.

 

긍정적인 결과든 부정적인 결과든

인생의 모든 결과에는 분명한 원인이 존재한다는 믿음을 잃지 않겠습니다.

내 인생을 관리하며 일상을 즐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성실, 정확, 실천이라는 세 가지 조건과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자세가 습관화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생활하려 합니다.


졸업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의 출발점이라고 합니다.

저 또한 오늘 새로운 시작으로 탈바꿈하는 날입니다.

선생님들과의 아름다운 인연으로

저의 교직 생활을 행복한 마음으로 추억할 수 있게 됨에 감사드립니다.

선생님들에게 항상

건강과 평안과 기도에 응답 있으시기 바랍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11년 8월 22일

떠나는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

김홍순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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