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최인호 존 던의 시처럼 이제 나도 조용히 헤어지는 데 익숙해질 나이가 되었다. 죽음이 이별이 아니라는 사실을 배울 때가 되었으며, 수많은 이별 연습을 통해 나 자신도 존 던의 시처럼 내 영혼에게 조용히“이제 그만 떠납시다”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지혜와 경륜을 배울 때가 된 것이다. . . .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영혼에게 가만히 가자고 속삭이는 순간이 오기 마련이다. 첫 페이지부터 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 더 읽지 못하고 지금은 내 곁을 영원히 떠난 사랑하는 가족을 생각하며 울게 만든.... 한편 한편 읽으면서 왜 그리 가슴이 아픈지 마흔세 편의 글을 계속해서 읽지 못하고 책장을 덮곤 했다. 2010년 1월 발간된 ‘인연’의 아름다운 순간을 이야기하는 에세이집 . 조용히 헤어지는 순간을 .. 더보기 이전 1 ··· 195 196 197 198 199 200 201 ··· 25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