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마을 다이어리
바닷가 카마쿠라에 사는 세 자매에게 15년 전 자신들을 떠난 아버지의 부고소식이 들려오며 영화는 시작된다.
15년 간 만나지 않은 아버지의 부고에, 세 자매는 별다른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첫째 사치는 야근을 핑계로 동생들인 요시노와 치카에게 참석할 것을 부탁한다. 야마가타시에 도착한 이들에게 처음 보는 이복동생 수즈가 마중을 나오고 불참할 생각이었던 사치도 남자친구의 조언으로 야근한 후 장례식에 참석한다.
이 영화에서 자매들은 3번의 검은 상복을 입는다.
첫 번째는 아버지의 부고
장례식에서 스즈와의 어색한 만남. 그리고 아버지 부인의 어른답지 못한 모습을 보고 스즈에게 카마쿠라에서 같이 살자고 한다. 세 자매가 아닌 네 자매의 생활이 시작되고 언니들은 스즈에게 잘해주지만 스즈는 자신의 엄마가 언니들의 가정을 깨뜨렸다는 죄책감을 가지고 조용히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언니가 권한 매실주를 마시고 취중에 처음으로 자신의 감정을 내뱉는다
두 번째는 할머니의 7번째 제사
소식이 없던 어머니로부터 14년만에 제사에 참석하겠다는 연락이 온다. 이모와 함께 제사에 참석한 어머니는 이집을 팔겠다는 말을 꺼내고 사치는 그럴 자격이 있느냐면서 차갑게 대한다. 다음날, 할머니 산소에 들렸다가 삿포로의 집으로 가려는 엄마가, 어제 전하지 못한 것이라며 선물을 전해주러 오고, 망설이던 사치는 같이 산소에 다녀오게 된다. 어색하긴 하지만 엄마가 떠나기 전 약간의 관계를 회복한다. 8년 전 할머니가 마지막으로 담그었던 매실주와 올해 자신이 담근 메실주를 엄마에게 선물로 주고 엄마는 삿포로의 자신의 집에 놀러오라는 말을 하고 떠난다.
세번째 이웃 식당 주인의 장례식
어렸을 때부터 부모랑 같이 드나들었던 식당의 주인은 호스피스 병동에서 일하게 된 사치의 보살핌을 받으며 죽음을 맞는다. 그녀가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가진 긍정적인 태도와 시체를 대할 때도 살아있을 때와 똑같이 살갑게 상처부분 등을 대하는 의사와 간호사를 보며 사치 또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긍정적인 자세를 갖게 된다.
우유부단했던 유부남 남자친구가 이혼한다면서 미국으로 같이 가자는 제안을 거절하고 그와의 관계를 청산한다. 그리고 부모가 집을 떠난 후 두 동생과 살면서 아빠이고 엄마의 역할을 하느라 어린 시절을 어른스럽게 보냈던 자신의 기억을 되살리며 스즈에게만은 어린시절을 꼭 찾아주겠다고 다짐한다.
사치가 싫어하는 말이지만 할머니와 닮은 사치, 사치와 닮은 귀를 가진 스즈를 통해, 모두 같은 핏줄을 이어받았으며 할머니의 어묵카레와 어머니의 해산물 카레 그리고 아버지의 멸치덮밥을 만들어 먹으면서 같은 식습관(?) 같은 정서(?)를 가진 한 가족임을 알게 한다.
큰 갈등은 없지만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들에 대해 서로의 속마음을 털어놓고 대화하고 이해하고 또 공유하며 그들은 그렇게 진정으로 돈독한 한 가족이 되어간다.
속마음을 알아야 상대방을 이해하고
상대방을 이해하고 난 다음에
진정한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란 생각때문에
이 영화를 통해서도 소통의 중요성을 느낀다.
'나의 일상 > 영화 공연 전시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동주 (1) | 2016.03.19 |
---|---|
영화 - 화차 (2) | 2012.03.10 |
영화 - 머니볼 moneyball (6) | 2011.11.27 |
영화 `완득이` (2) | 2011.11.25 |
Work in Progress -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의 사진전 (0) | 2011.1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