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소나기가퍼붓는 일요일,
바로크와 로코코시대의 궁정문화와 약탈당했다가 돌아온 외규장각 도서 297권을 보기위해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았다. 이른 시간임에도 방학 과제인지 문화체험을 위해 자발적으로 찾은 것인지 초등학생과 학부모들로 북적이고 있었다.국립중앙박물관 교육과에서 개발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만든 18문항 활동지는 자세히 살펴보고 설명을 들어야 답을 쓸 수 있도록 만들어져 예전처럼 뛰어놀거나 재미없어하는 표정없이 모두 진지하게 관람하는 모습이었다.
취향과 관심분야가 달라 자유롭게 관람한 후마지막 방에서 만나던 과거와는 달리, 오늘은 오디오 가이드를 한 개만 대여해 각각 한 귀에 꽂고 같이 다녔다. 약간 불편하긴 했지만 작품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요것도 괜찮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크게 떠드는 학부모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교양있게 소곤거리면서!
신대륙 발견과 절대왕정으로 유럽 왕실에 가장 많은 부(富)가 축적됐던 시기인 17-18세기.
식민지 개척을 통해 세계 각지에서 들여온 값비싼 재료를 이용해 최고의 장인들이 만든 장식품을 주제로 전시되는 100여점의 작품들은, 당시 유럽 역사의 중심이었던 군주와 귀족들의 의식주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왕권을 정당화하는 소품들이다. 유럽의 왕과 그의 여인들은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기 위해 몸과 거처를 화려하고 호화스럽게 가꾸어 사회의 미적 기준을 제시했다고 한다.
장식 미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컬렉션을 갖춘 것으로 인정받는 영국 빅토리아.알버트박물관소장품중 우리나라에서 감상할 기회를 갖게 된작품들은5개 의 영역으로전시되어 있다.
첫 번째 영역인 '군주의 후원'에는 통치자 자신의 모습을 예술품으로 주문하여 소유 또는 선물을 함으로써 권력과 부유함 그리고 세련된 취향과 근대적 감각을표현한 작품.
두 번째 영역인 '권력과 영광'에서는 적을 짓밟는 프랑스 앙리 4세(1553-1610)의 기마상' 등 자신이 거둔 숭리를 널리 알릴 목적으로 예술품을 만드는 등 전쟁이 미술품 제작에 미친 영향을 갑옷과 무기 등에서 찾아 볼 수 있고.
세 번째 영역인 '종교적 장엄'에서는 종교 개혁에 맞서 카톨릭의 권위를 다시 세우고 신앙심을 나타내고자 일반인이나 교회가 봉헌용으로 주문한 미술품을 주로 보여준다.
네번째 '장식과 인테리어'에는 웅장한 저택을 통해서 권력과 부의 과시를 위해 상아와 거북등껍질로 장식한 가구, 침대보, 벽장식용 카페트인 태피스트리 등을 볼수 있고
마지막으로 '패션과 개인 장식품'에서는 자신의 지위와 세련된 감각을 드러내기 위한 그들의 옷과 머리모양 장신구 등이 전시되어 있다.
역동적이고 장엄한 바로크, 화려하고 경쾌한 로코코 양식.
여전히 화려함의 대명사로 사치품이나 인테리어 디자인 등 오늘날에도 우리 주변에서흔히 찾아볼 수 있는,예술도 왕과 귀족을 위해 존재했던 바로크와 로코코 시대의 궁정문화.
촬영금지는 당연히, 실물 촬영이 아니라 여기 저기에서구해와 아쉬움을 달래본다.
갑옷에 딸린 의례용 장갑
손목 손등부분만 있고 손바닥은 뚫려있다 부채
섬세한 레이스가 잘 표현된 루이 15세의 정부였던
토머스 베이커의 흉상(조각가) 퐁파두르 후작부인 초상
프로이센 프로드리히 대왕의
다이아몬드 장식 코담배갑
'나의 일상 > 영화 공연 전시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명덕 사진전 My Motherland 비록 아무것도 없을지라도 (6) | 2011.08.25 |
---|---|
그을린 사랑 (0) | 2011.08.16 |
버킷 리스트(Bucket List) (2) | 2011.08.01 |
유르겐 텔러 사진전 (0) | 2011.07.31 |
넌버벌 퍼포먼스 비밥 (0) | 2011.07.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