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 리스트(Bucket List)
유일하게 보는 드라마 ‘여인의 향기’에서 김선아가 작성하는 버킷 리스트를 보면서, 이번에는 정말 나도 목록을 작성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만들었다. 한 장에 한 항목씩을 제목으로 쓴 다음, 가끔씩 페이지를 들쳐 보며 이번에는 무엇을 할까? 그리고 하나씩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실천했는지 적어 나가다 보면 아쉬움은 있을지언정 후회없는 삶이될 수 있지 않을까. 소년 시절 고다드는 127개의 목표를 정했다는데 어느덧 추억으로 사는 나이가된 나는 대강 생각해보니 겨우...
어제 드라마에서 버킷 리스트 작성하는 장면을보며 몇 년 전에 본 영화 The Bucket List (버킷리스트: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 가 생각났다.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대강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자동차 정비사인 모건 프리먼과 사업가인 잭 니콜슨이 2인 1실인 병실에 함께 있게 된다. 배경, 성격, 경험 등 모든 면에서 정말 다른 둘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자신을 돌아보고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 또 남은 시간 동안 하고 싶던 일을 해야겠다는 것! 그들은 버킷 리스트를 작성한다.
모건 프리먼은‘낯선 사람 돕기’와 같은 목표를, 잭 니콜슨은‘스카이 다이빙’‘세계 최고 미녀와의 키스’등의 목표를 넣을 정도로 정말 여행 친구로도 어울리지 않는 그들이, 함께 만든 리스트를 들고 모험을 시작하고 각자의 인생에서 경험한 사랑과 그 의미, 삶의 질을 이야기하며 그들이 누군지, 그들 삶이 어떤 의미인지, 무엇이 중요한지 깨달으며 진정한 우정을 나누게 된다.
영화가 무겁지 않았고 아름답고 장엄한 경치와 코믹한 연기에 많이 웃으며 본 영화였지만‘화장한 재를 인스턴트 커피깡통에 담아 전망 좋은 곳에 두기’에서 돌아가신 부모님 때문만은 아닌데 그날 잠을 청할 때 눈물이 났던 기억이 난다. 우리가 가장 많이 후회하는 건 살면서 한 일이 아니라 하지 않은 일, 가족 그리고 친구와의 관계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를 갖게 한 영화. 용기가 없다 못해 비겁한 나의 모습과 벌써 내 곁을 떠난 가족들과 친구를 생각하게 했고 그래서 가슴에 찬 바람이 지나가는 것 같음을 느껴서 울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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