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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영화 공연 전시회

넌버벌 퍼포먼스 비밥


넌버벌 퍼포먼스(Nonverbal Performance)

비밥 (Bibap)

 

60분짜리 공연으로

 2010년 영국 에딘버러 페스티벌에 참가하여

호평을 받은 비밥코리아.

 

토요일 4시 공연.

장마비가 쏟아지는데도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고 있었다.

 

 


신선한 재료로 최고의 요리를 탄생시키는 분주한 주방.

자신이 최고라고 믿는 두 명의 셰프는 매일 저녁 요리 경쟁을 펼친다.

스시, 피자, 누들, 비빔밥 등 주문 들어온 4개의 음식을 최고의 맛으로 완성시키는 주방에는

긴장감이 감돈다. 비트박스, 아카펠라, 비보잉, 아크로바틱 등 역동적인 춤이 조화롭게

한데 어우러진 80분. 난타와 마찬가지로 관객의 참여도 곁들인 이 공연은참여 관객이 주는 재미 또한 무시할 수 없었다.


스시 주문이 들어오자 블루 셰프가 선택되고 요리사들과 경쾌한 음악에 맞추어 초밥을 만든다. 시식 관객으로는 우리학교 여학생이 선택되어 무대 위에서 약간 뻘쭘해 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그리고 이어진 바다 속의 모습! 깜깜한 무대위에서 야광 장갑으로 표현한 물고기들과 해초들의 모습이 숨을 죽이고 볼만큼 정말 환상적이고 가끔씩은 코믹했다.


이어서 피자 주문이 들어오고 이번에는 레드 셰프. 비보잉으로 반죽을 하고

비트박스로 토핑을 하다보니 스시보다 더욱 흥이 나는 무대가 이어졌다.

특히 피자를 주문한 손님으로 외국 부인이 무대 위로 올라왔는데

센스있게 요리사들과 함께 춤을 추고 따라하는 모습이 정말 좋아보였다.


이번에는 차이니즈 치킨누들 주문이 들어왔다. 육수가 되지 않으려고

안간 힘을 쓰는 닭과 블루 셰프의 승부. 그리고 닭의 장례식.

너무 웃겨서 목이 다 아플 정도였다. 내 앞에 앉은 누들 주문 관객으로 선택된 외국인은

서빙을 하는 여자 요리사와 함께 무대 밑에서 돌리고 돌리는 춤을 추고!


마지막 주문은 두 셰프가 요리 대결을 벌이고

관객이 직접 맛을 보고 결정을 하는 비빔밥 대결.

앞의 음식들은 모두 모형이었는데 비빔밥은 진짜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다.


마지막으로 신나는 비트박스와 함께 시작된 비밥의 하이라이트 공연은

아카펠라와 비보잉이 더해져 관객들 모두가 박수를 치고 소리를 지르며 흥겨워 했다.

얼마나 소리를 질러댔는지 어느덧 80분의 시간이 지나고 아쉬운 마음으로 나서는데

목이 너무 아파 물을 마시지 않을 수 없었다.


아쉽다. 멋있는 단원들과 인증샷까지 했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넌버벌 퍼포먼스(Nonverbal Performance) = 말이 없는 공연이라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