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왼발이라고 하니 영화가 먼저 떠오른다.
인간 승리 My Left Foot
주인공은 더블린의 가난한 집안의 10명이 넘는 형제자매 속에서 11번째(?) 막내는 아니었는데…
전신이 비틀리고 마비된 뇌성마비로 태어났으나, 가족들의 사랑 속에, 특히 어머니의 끝없는 희생과 사랑으로 유일하게 신경이 살아있는 왼발을 이용해 글씨를 쓰고 그림도 그리며 맑고 깨끗한 영혼으로 성장한다.
청년으로 자란 후 뇌성마비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불분명하던 발음이 고쳐지고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되면서 그는 아름다운 그 여의사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그녀는 약혼자가 있고, 실연의 고통에 한때 자살까지 기도하지만 가족들은 그의 방을 만들어주고 그가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강인한 정신력과 오기로 절망을 딛고 일어서, 자신의 소년 시절과 형제들, 청년기의 슬픈 사랑을 진솔하게 서술한 자서전을 내놓아 작가로서도 성공하고 또한 유명한 화가가 된 그는 사랑했던 그 여의사의 부탁으로 뇌성마비 장애자 후원모임에 나가고 여기에서 간호사를 만나 그녀의 사랑을 얻게 된다.
주인공을 비롯한 사람들의 이름은 생각이 나지 않지만 대강의 줄거리는 ….
그런데 나의 왼발. 진짜 나의 왼발. 항상 말썽을 일으키는 나의 왼발.
2년 전 추운 1월에 수술을 해서 4개월 정도 신발보조기만 신고 생활했고 아직도 부기가 완전히 빠지지는 않았는데 이번에는 발바닥을 수술하여 또 신발보조기만 신고 생활을 해야 하니…. 과거의 아픔을 잊어서가 아니라 뼈를 깍는 것보다는 발바닥이 더 괴로운 것 같다. 발바닥은 두껍고 온 몸을 지탱하는 거니까 튼튼해서 수술할 때 아프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했는데 발바닥이 이렇게 예민한지는 정말 몰랐다. 지난번에는 척추에 마취주사를 놓아 하반신 마취와 수면 주사로 수술할 때의 고통은 몰랐으나 이번에는 발바닥 마취주사가 너무너무 아파서 소리를 지르지 않을 수 없었고 살을 도려내고 꿰매고 할 때도 너무 아파서 두 손은 물에 담근 듯 땀이 줄줄 흘러 수술대가 다 젖었다. 아무리 참으려 해도 소리가 저절로 질러지고 오른발로 발버둥을 치게 되고!
수술 후 걸을 때는 앞쪽이라 뒤꿈치로 걸으면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뒤꿈치에도 힘을 줄 수가 없어 목발과 오른발에만 의지하다보니 멀쩡한 다리와 겨드랑이가 너무 고생을 하고 있다. 이번에는 넘어져서 실밥이 터지는 일이 없도록 특별히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 실내에서는 방석에 앉아 엉덩이로 밀고 다녀 허리도 아프고 배도 땡기고! 수술해야 할 곳이 두 군데 더 있는데….
아직도 갈 길이 먼 불쌍한 나의 왼발!
그리고 같이 힘든 나의 가족들!
'나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이라는 이름을 더하여 (가사 수정했어요) (12) | 2011.10.02 |
---|---|
오늘이 좋다 (가사) (0) | 2011.07.02 |
게으름이지요 (0) | 2011.03.27 |
건강박수(박수 속에 숨겨진 건강 비법) (0) | 2011.01.02 |